1. Existing Structure and limitations

청담 CDC 어린이치과는 치과로서는 드물게, 건물 전체가 하나의 치과로 이루어져 있다. 20년 전 준공된 이 건물은 설계 당시에 있었던 사선제한과 의료시설의 각종 설비 배관들로 인해, 2300의 낮은 천장고를 가지고 있었다. 치과 전체의 로비 역할을 하는 1층에서 시작해 3층까지 관통하는 void가 있지만, 법규 제반 사항으로 인해 초기 설계 과정에서 그 폭이 줄어들어 거의 활용되지 않아왔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해, 치과는 더 특별한 주의를 요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치과는 일부 수술실을 제외하고, 오픈된 큰 공간에 여러 대의 체어를 놓고 진료를 하는데, 건축주는 이 배치에서 벗어나 독립된 각각의 치료실을 두기를 원했다.


2. Media Art Wall _ Illimitable Window

3개층을 관통하는 void는 그 폭이 1.2m로 좁고, 높이는 8.5m로 높다. 이 좁고 긴 비례의 void의 활용은 리노베이션 설계 초기부터의 주안점이었다. 또한 치료실들을 배치하는 과정에서, 모든 실에 자연채광이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건물의 가장자리를 따라 실들을 배치했다. 이에 따라 로비와 대기실 공간은 좁은 void의 거대한 벽체를 마주하게 되었다.
좋은 view를 가지고 있는 창이 없기 때문에 자칫 지루하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공간에 LED 스크린을 설치하여 다른 차원의 세계, 공간이 펼쳐질 수 있게끔 하였다. 그 속에 펼쳐지는 영상예술을 통해 LED 스크린은 세상을 향한 또 다른 렌즈가 된다. 한계가 없이 펼쳐지는 창(Illimitable Window)을 통해 치과에 방문하는 아이들은 다른 세계를 볼 수 있다.


3. 아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공간

아이들을 위한 시설의 경우, 감각을 자극하기 위해 채도가 높은 색상을 이용하는데, 오감 중 시각만을 자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높은 채도는 아이들을 흥분시킬 수 있고, 이는 치과라는 의료시설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아이들의 감각의 발달을 위해, 오감 중 촉각에 초점을 두었고, neutral한 컬러감과 다양한 질감을 갖는 재료를 선택했다.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재료들로 이루어진 공간에서 아이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기하고 치료받을 수 있다.
또한 소아치과의 특성상, 방문객 중에 환자의 보호자가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와 같이, 이 공간은 어린이를 위한 치과이지만 보호자나 근무하는 병원 스탭 등 어른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때문에 공간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자재의 선택에 있어서, 아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이 치과에서는 어른들이 아이의 공간에 어색하게 머무는 것이 아닌, 어른과 아이 모두를 위한 공간에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다.